의성군(군수 김주수)은 지난 1월 7일 일본 풍혈 네트워크 연구진과의 국제 학술 교류 과정에서 빙계계곡 일대에서 그동안 공식적으로 보고된 적 없는 ‘온혈 지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빙계계곡이 단순히 차가운 지형이 아니라, 차가운 공기가 나오는 빙혈과 따뜻한 공기가 나오는 온혈이 함께 존재하는 복합적인 미기후 지형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조사 당시 외부 기온은 영상 4℃ 안팎의 겨울 날씨였으나, 빙계계곡 빙혈 위쪽에서 확인된 온혈 지대에서는 최고 18℃의 기온이 측정됐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온혈 사례로 알려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라후네 온혈’과 비슷한 수준으로, 빙계계곡이 국제적인 비교 연구가 가능한 온혈·빙혈 복합 지역임을 시사한다.
특히 온혈의 온도가 가장 높아지는 11월에는 20℃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온혈 온도로 알려진 이즈모 온혈(약 22℃)과 직접 비교하는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조사에서 확인된 빙계계곡의 생태적 특징도 눈길을 끌었다. 온혈 주변 지역은 낙엽이 떨어지고 식생이 줄어든 인근 산지와 달리, 초록빛 이끼가 풍부하고 잎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들이 분포하는 등 뚜렷하게 다른 기후 환경을 보였다. 이는 온혈에서 나오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표 온도의 영향으로 해석되며, 빙계계곡이 기후변화 속에서 생물들이 머물 수 있는 생태적 피난처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의성군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풍혈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2026년 국제 풍혈학회 참석 및 연구 성과 발표 ▲2027년 국제 풍혈학회 의성 유치 추진 ▲일본 국가지질공원과의 지속적인 교류 ▲연구자·해설사·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적 교류 등 학술 연구와 관광을 연계한 국제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빙계계곡은 그동안 빙혈로 잘 알려진 지질 명소였으나, 이번 온혈 지대 확인을 통해 학술적·환경적 가치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번 발견을 계기로 의성 국가지질공원이 국제 학술교류와 지질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와 활용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