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일으켜 보리를 비롯하여 콩·팥, 밀에 섞인 겨, 먼지·쭉정이 따위를 가려내는 데에 쓰인다. 나무로 만든 둥근 통 안에 여러 개의 날개가 달린 축을 장치하고 밖에서 이것을 돌리면 큰 바람이 나도록 만들었다. 위에는 곡식을 흘려 넣는 *********가 따로 있으며, 축을 돌리면서 곡식을 부으면 겉껍질이나 검부러기들은 바람에 날려 옆으로 빠져나가고 낟알만 아래로 떨어진다. 한 가마니의 쌀을 내리려면 3분쯤 걸린다. 풍구는 18세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