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록정사(鶴麓精舍)는 영조 26년(1750)에 학동 이광준(1531∼1609) 선생의 공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정사란 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마련한 집을 말한다. 이광준 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명종 17년(1562)에 벼슬길에 올랐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으며, 선조 36년(1603)에는 강원도 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를 지냈다.
흙과 돌로 만든 담장으로 둘러쳐진 정면에 소시문(蘇始門)이란 이름을 붙인 대문채가 있다. 문을 들어서면 중앙에 ‘학록정사(鶴麓精舍)’라는 현판이 보이며, 글씨는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 ~ 1791)이 썼다고 한다. 건물은 앞면 5칸, 옆면 2칸으로 지붕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건물이다.
강당의 평면은 3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 1칸씩을 연접시킨 중당협실형(中堂挾室形)이다. 온돌방의 전면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다. 가구는 5량가의 홑처마집이다. 자연석 막돌쌓기한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대청 전·후면에만 원주가 사용되었다.
조선 중기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으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이 시기 건축을 연구에 중요한 연구 자료이다